여자가 남자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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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남자들은 허세 콤플렉스가 있다. 몇년 전 한 유명 남성 연예인은 ‘허세기’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남성들이 허세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이유는 타고난 남성 본연의 문제 때문이라기 보다는 애써 강한 체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와 문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남자는 씩씩하고, 용기 있고, 의리 있고, 의협심이 강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남성은 매우 연약한 존재다. 약하면서도 겉으로는 무덤덤한 척, 강한 척 하고 있을 뿐이다.
전쟁을 많이 치뤄본 사람일수록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것처럼 남성도 그러하다. 아무리 강력해보이는 남성도 알고보면 소심한 겁쟁이인 경우가 많다.
다만 남성이 겁쟁이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무섭고 두려우면서도 책임감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다.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퇴근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올 것이라 믿는 여성은 비현실적인 바람을 갖고 있는 셈이다.
남성은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있더라도 항상 자기 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직장에서 일을 잘하고 성과를 잘 내서 좀 더 나은 수익을 받고 명예를 향상시키는 것이 남성으로서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집안이 화목하고 주변 사람들과 아무리 잘 어울리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이렇게 막중한 책임감에 시달리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와 영화도 보러 가고, 외식도 하면서 아내의 기분을 맞춰주어야 하는 것이 남성이니 남성이 받는 스트레스는 가히 대단한 수준이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남자친구나 남편이 자상하게 자신을 돌봐주고 사랑해주기를 바란다. 이는 당연한 바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여자친구나 아내를 늘 자상하고 관대하고 보살펴주는 남성은 그리 많지 않다.
여성이 자신을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남성을 찾게 된다면 여성으로서 최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이 성욕이 생길 때만 아이처럼 변하고, 그 외에는 아버지처럼 신뢰와 의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남성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남편이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여성들이 실망하듯이 아내가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남성들 또한 실망하기는 마찬가지다. 부부관계란 이처럼 실망한 사람들끼리 같이 살을 맞대고 살아야하는 것이니 오죽 힘든 일일까?
실망한 사람들끼리 잘 살 수 있는 방법. 해답은 역지사지의 자세와 연대 의식이다. 남편과 아내는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상대의 입장이 되는 법을 배워야한다. 그리고 give and take의 자세로 끊임 없이 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