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이유로 2년 3개월 만에 지휘봉 내려놓은 롯데 ‘래리 서튼’ 감독

건강상 이유로 2년 3개월 만에 지휘봉 내려놓은 롯데 ‘래리 서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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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감독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캡쳐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외국인 사령탑 ‘래리 서튼’ 감독이 중도 사퇴했다.

롯데 구단은 28일 “서튼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며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체제로 남은 36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 후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튼 감독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 진료를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17일 사직 SSG랜더스전에서는 경기 직전 두통과 어지럼 증상으로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고, 27일 KT전에서도 건강 악화로 경기에서 빠졌다.

서튼 감독은 2020 시즌을 앞두고 롯데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듬해 허문회 전 1군 감독이 구단과의 갈등으로 경질된 후 2021년 5월 11일부터 1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서튼 감독 체제의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53승 53패 8무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2022 시즌에도 롯데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초반 4월에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5월부터 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종성적은 64승 76패 4무로 리그 8위를 기록했다.

2022 시즌 이후 롯데는 포수, 유격수 등 약점인 센터라인을 보강하게 위해 서튼 감독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거액을 투자해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 외부 FA 3인방을 전격 영입했다. 2023 시즌은 서튼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기 때문에 그로서도 반가운 영입을 한 셈.

올시즌 롯데는 5월까지 1~3위를 왔다갔다 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4월 20일부터 5월 2일까지는 15년 만에 팀 9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6월 이후 롯데는 끝없이 추락했다. 한동희의 공수 부진, FA 3인방의 부진과 부상, 외국인 선수 실패 등이 맞물려 6월 이후의 롯데 승률은 0.35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 때 1위를 달렸던 롯데는 현재 순위 7위에 머무르고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기아와는 5.5경기차. 남은 시즌 경기수와 최근 롯데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5강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서튼 감독의 건강 상태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도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5월까지 좋았던 팀 분위기가 갑자기 곤두박질 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2년 3개월 동안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의 최종성적은 167승 187패 2무, 승률 0.4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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