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종합 1위 오르나… PC 시장 역성장에 인텔 ‘휘청’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올해 1분기 PC 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PC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여 인텔의 PC 부문 매출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의 62%를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존하고 있는 인텔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인텔에 이어 세계 2위인 삼성전자가 올해 인텔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MPU)와 시스템반도체 등을 더한 종합 순위에서는 인텔에 뒤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매출이 성장이 한계에 달한 PC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바일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해외 IT매체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 예상치를 10억 달러 가까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PC 시장이 하향세를 타고 있는 데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IT 전문매체 EE타임스는 “인텔이 줄어드는 PC 부문 매출을 보충할 사업 다변화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PC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5% 줄어들어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3%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었는데 올해 시장 축소 폭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20나노 모바일 D램, 14나노 핀펫, 3차원 V낸드 등 7가지 새 제품에 대해 세계 최초 양산 체제를 갖추고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0∼40%대 글로벌 점유율을 확보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14나노 핀펫으로 대표되는 시스템 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등의 매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1위로 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4년 반도체 매출은 인텔이 513억 달러, 삼성전자가 372억 달러로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시장점유율 격차는 역대 최저인 3%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