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사라진 30대 여성, 가족들의 요구로 공개수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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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30대 여성이 실종돼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해양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부근에서 실종된 최씨(38,여)를 찾기 위해 닷새째 수색 중이지만 현재까지 행방불명 상태다.
최씨의 남편(38) 진술과 경찰 조사 등을 종합해 보면 최씨는 25일 밤 10시 40분께 아들, 딸과 함께 카라반에서 캠핑을 하다 음주 상태로 홀로 밖에 나갔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최씨는 실종 당일 밤 11시쯤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러 소주와 종이컵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새벽 3시경에는 세화포구로 입항하던 선장 김씨(56)가 포구 한편에 놓인 최씨의 휴대전화와 카드를 발견해 날이 밝은 뒤 남편에게 전해줬다.
같은 날 오후 최씨의 소지품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50m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는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분홍색 슬리퍼가 발견되었고, 30일 오전 10시 30분경에는 세화포구로부터 4km 떨어진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나머지 슬리퍼 한짝도 발견됐다.
제주 경찰과 해경은 최씨가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주변 해역에 대한 수색 작업에 몰두중이다.
경찰과 해경은 30일 오후부터는 3인1조씩 총 6명의 잠수부를 투입해 슬리퍼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중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실종 사흘째인 28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음에도 최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이에 경찰은 29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30일에는 CCTV에 포착된 최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수배 전단지를 배포했다.
경찰이 최씨를 공개수사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들의 요청 때문이다.
최씨 남편은 실종 사흘이 지나도록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납치 등을 우려해 최씨의 최근 사진을 공개했다.
만약 최씨가 물에 빠졌다면 2~3일 내에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까지 범죄로 추정할 만한 단서는 없지만 미미한 가능성이라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제보를 받기 위해 실종자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