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에 어부지리 16강 멕시코 “한국 형제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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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패배하고도 독일을 이긴 한국 덕분에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오른 멕시코에 때아닌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멕시코는 27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0으로 크게 패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FIFA 세계랭킹 1위 독일과 한국을 차례로 제압한 멕시코가 스웨덴을 맞아 고전하자 멕시코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멕시코 팬들의 실망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다.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 앞서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한 멕시코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결국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펼쳐진 한국VS독일의 경기에서 한국이 독일에 2-0으로 승리하게 되었고 멕시코는 F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끝난 후 멕시코 거리 응원단은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위치한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으로 달려가 “토도 소모소 꼬레아(totdo somoso corea 우리 모두는 한국인)” “꼬레아 엘마노 야 에레스 멕시카노(corea hermano ya eres mexicano 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이라고 외쳤다. 한 멕시코인은 한 총영사를 목마 태우며 기뻐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대사관에서 북쪽으로 900km 거리에 있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도 이곳 시민들이 보낸 감사의 선물이 쏟아졌다. 맥주와 스낵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공장 주변 식당과 상점에는 ‘기아차 직원 식사 무료’ ‘한국인 특별 할인’ 등 이벤트를 알리는 안내문이 게재되었다.
독일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손흥민과 연거푸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조현우는 멕시코 현지에서 거의 종교의 대상이 되었다. 일부 멕시코 팬들은 손흥민과 조현우 사진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진과 합성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였다.
스포츠 매체 ESPN은 “멕시코 팬들은 경기 후 꼬레아를 외쳤다”며 “멕시코시티 뿐 아니라 LA, 러시아에서도 멕시코인들이 흥겨운 축제를 벌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