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36) 주말 백화점 엘리베이터 매너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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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의 쇼핑몰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평일에는 비교적 한산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엘리베이터 내부도 한산한 편이다. 이럴 때는 건강한 사람, 거동이 불편한 사람, 나이 든 사람, 유아 동반자 등 누구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에 누가 타든 피해 입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주말과 공휴일엔 백화점,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 배치되어 있어도 기다리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기껏 엘리베이터를 잡았더니 내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험을 몇 번 하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생겼다.
혹시 알고 있는가? 백화점을 비롯한 각종 쇼핑몰의 엘리베이터는 원래 우선탑승 대상이 정해져 있다. 대표적으로 유아 동반 고객, 노약자, 장애인 등이 우선탑승 대상에 해당한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부모 고객,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고객,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이 어떻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겠는가? 백화점 엘리베이터는 존재 목적이 누구나 항시 이용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주말과 공휴일 같이 북적이는 때에는 우선탑승 고객이 우선적으로 탑승해서 효율적으로 층을 이동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엘리베이터다.
그런에 이같은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게 중에는 알면서도 자기 한 몸 편하고자 우선탑승 고객들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거동에 불편함이 없고 사지가 멀쩡하며, 유아를 동반하지 않은 사람들은 주말/공휴일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게 옳다. 가뜩이나 저출산으로 국가위기를 겪고 있는 판국에 에스컬레이터에 유모차를 가지고 탑승한다는 이유로 눈치를 주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는 나중에 줄을 섰으면서 유모차 동반 고객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고 할 때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출산 걱정 하기에 앞서 이런 사소한 일상의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 대중의 의식구조가 변해야 한다. 백화점에 에스컬레이터가 폼으로 구비되어 있는 게 아니다. 절대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용하라고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마찬가지다. 건강하고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이용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적을 때야 아무나 타도 관계 없겠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날이나 시간에는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