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25) 버스 기사들에게 바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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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보니 대부분의 버스 기사들이 운전할 때 적어도 두 가지 이상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는 손님을 태우고 내려주기 위해 정류장에 정차하기 전, 그리고 정차할 때 비상등을 켜도록 되어 있다. 비상등을 켜야 뒤에 따라오는 차가 버스가 멈출 거라는 걸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가 정류장에서 다시 출발할 때는 비상등을 끄고, 왼쪽 방향지시등을 넣고 출발해야 한다. 이건 다른 차량들도 마찬가지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항상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서 자기가 출발할 거라는 신호를 다른 차 운전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버스 기사들의 이해할 수 없는 운전습관들 중 하나는 아무 때나 비상등을 남발한다는 것이다. 좌우로 차로변경을 할 때는 그에 맞는 방향지시등을 켜줘야 하는데 비상등을 켠채로 차로 변경을 해 버리니 뒤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헷갈리거나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비상등을 켠 채로 차로 변경을 하는 건 엄연히 지시 위반이다. 과태료 대상이다. 버스 기사들이 하도 비상등을 남발하니 운전하다가 버스 근처에만 가면 혹시 내 차로로 갑자기 넘어오지 않을까 항상 긴장된다. 그래서 버스 기사들에게 바란다. 차로 변경을 할 때 필요한 방향지시등과 정차시에 필요한 비상등을 꼭 구분해서 써주면 좋겠다.
운전자를 화나게 하는 버스 기사들의 운전습관 나머지 하나는 ‘차선 물기’이다. 차선 물기는 택시 기사들도 많이 하지만 몸집이 큰 버스가 차선을 물고 다니면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는 버스 옆에서 거의 나란히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버스를 향해 연신 경적을 울리는 걸 목격했다. 살펴보니 버스가 자꾸만 차선을 물어 승용차가 앞질러 갈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버스의 넓이가 다른 차들에 비해 넓어서 간혹 차선을 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제발 차로 안에서 정상운행을 하면 좋겠다. 차선을 물고 있는 버스를 보면 ‘혹시 내 차로 쪽으로 넘어오려는 신호인가’ 싶어서 본능적으로 방어운전을 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화가 난다.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면 교통법을 준수해서 더 안전하게 제대로 운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디 버스 기사들이 비상등 남발과 습관적인 차선물기를 지양해서 더 깨끗하고 기분 좋은 도로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