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19)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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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은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 나머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다.
친절이 친절로 화답받는다면 금상첨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은 친절과 매너를 동일하게 갚아주지 않는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라고 착각한다’는 말은 대부분의 경우에 맞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도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 한다’는 말이 있다. 세상 속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착하지 않다. 마피아 세계를 묘사한 영화 ‘대부’는 인간에 대한 큰 가르침을 전해준다. 그것은 ‘인간은 배신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틈만 나면 배신할 생각부터 하는 게 인간이다.
타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 쓸데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내가 상대에게 호의와 친절을 보이면 상대가 똑같이 응답할 거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만만하게 보이거나 호구 잡히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베풀어 주던 친절을 한 번만 베풀지 않아도 상대는 금방 토라진다. 내가 습관적으로 베풀어주던 친절이 이미 그 사람에겐 권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친절을 베풀고 정성을 다해봐야 돌아오는 건 거의 없다. 상대가 그런 사람을 진정으로 좋아해주지도 않는다. 지나친 친절은 오히려 상대방의 버릇만 나빠지게 할 뿐이다. 지나친 친절을 베풀수록 오히려 상처 받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고자 하는 건 애초부터 욕심이다. 선거에서도 과반수의 마음만 얻으면 당선되는 게 아닌가?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하지 말자. 그런 노력은 바람을 손아귀에 붙잡으려는 것만큼 허망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