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⑪ 한국인들은 우측보행을 잘 안 지킨다

살다가 느낀 점 ⑪ 한국인들은 우측보행을 잘 안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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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한국은 자동차든 사람이든 우측통행이 원칙이다. 오른쪽에서 가는 게 원칙인데 보행을 할 때는 유독 우측통행 원칙을 안 지키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간혹 역주행 하는 자동차에 관한 제보영상이 뉴스나 유튜브 등에 올라온다. 댓글 반응을 쭉 훑어보면 역주행 차주를 향해 온갖 비난과 조롱이 쏟아진다. “면허를 뺏아야 한다”, “정신이 나갔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면허를 땄을까?”, “예비 살인마다” 등 댓글창이 분노로 가득하다. 물론 자동차가 역주행을 하면 자신 혹은 상대 운전자의 목숨을 위협할 만큼 위험천만하다.

하지만 우측보행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대한 것처럼 보인다. 걷는 것은 자동차 운전만큼 위험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우측보행 원칙 정도는 너무 사소해서 어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일상의 사소한 원칙이라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한적한 곳에서야 좌우측 보행이 크게 상관이 있겠냐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우측보행을 꼭 지켜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인도폭은 좁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하철 역내에서 만큼은 우측보행을 의식적으로 지켜줘야 한다.

나는 우측으로 걷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당당해서 좌측으로 걸어오는 사람과 마주치는 불편함을 겪은 적이 몇 번 있다. 처음에는 내가 비켜줬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비켜주지 않는다. 이를 도로상황에 대입해 보면 역주행 하는 차를 위해 정상적인 운행을 한 차가 길을 비켜준 꼴과 같아서이다. 버티고 서 있으면 대부분은 자기 실수를 깨닫고 비켜가지만 가끔씩은 자기 잘못이 뭔지도 모른 채 어깨빵을 하는 몰지각한 인간들도 있다. 이걸 유치한 기싸움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지하철 역내에는 우측보행을 하라고 노골적으로 노란색 중앙선이 그어져 있다. 도로 위의 중앙선은 생명선처럼 생각하면서 왜 인도의 중앙선은 언제든지 침범해도 되는 사소한 표시로 생각하는 걸까? 좌측통행은 어쨌든 보행방법 위반이다. 어이 없는 건 우측보행 원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우측보행 캠페인이라도 대대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측보행 원칙을 모르면 모르는대로, 고의로 어긴다면 그것대로 문제다. 우측보행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역주행 차량 운전자에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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