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구입한 현대 아슬란 2년 6개월 주행후기

중고로 구입한 현대 아슬란 2년 6개월 주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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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슬란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정확히 2년 6개월 전 중고로 구입한 현대 아슬란 주행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수원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구입한 현대자동차 아슬란 3.3 익스클루시브.
2015년식 모델이었고, 주행거리는 무려 35만키로였다. 주행거리가 너무 길어 신차 가격 4천2백만원에서 중고차 가격은 8백만원으로 떨어진 상태. 키로수에 의한 감가를 세게 얻어 맞았다.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주행거리가 35만키로면 곧 퍼지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1인 신조 차량이라 믿고 구입하기로 하고 계약완료. 2년 6개월 동안 대략 2만키로 정도를 주행했다. 주행하면서 주관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장점>

  1. 저렴한 가격 : 2018년 이후로 단종된 차인데다 신차 인기가 나빴던 차량이었기에 아슬란은 중고차 시장에서 감가를 얻어 맞을대로 다 얻어 맞은 상태다. 아직도 현역으로 팔팔한 연식임을 감안하면 중고차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어디까지나 당시 그랜저HG보다 비싼 차량이었기에 비쌌던 신차 가격을 고려하면 지금도 중고차로 구입하기에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2. 광활한 공간 : 2열 공간이 과장 조금 보태서 태평양(?)만큼 넓다. 전륜구동이기에 후륜구동인 제네시스G80보다 2열 공간이 더 넓다. 덕분에 가성비 패밀리세단으로 안성맞춤이다. 트렁크 공간도 상당히 넓어 유모차, 골프팩, 낚시도구 등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안락한 승차감 : 편안함을 지향하는 대형세단 답게 승차감이 안락한 편이다. 운전석 승차감도 좋은 편이고, 2열 승차감도 괜찮다고 한다. 가격이 저렴해졌을 뿐 대형세단 특유의 푹신푹신한 승차감의 클래스는 변함없다.
  4. 충분한 출력 : 아슬란 3.3의 진가는 고속도로에서 나온다. 6기통 자연흡기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넉넉한 출력은 탁 트인 고속도로 직선도로에서 마음껏 밟아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시속 120키로 정도까지는 계기판 속도계가 올라가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쭉쭉 달릴 수 있다. 물론 그 이상의 속도에서도 충분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과속은 금물!
  5. 우수한 방음 : 아슬란은 이중접합 유리가 들어가 있어 그랜저HG에 비해 방음효과가 더 좋다. 이 밖에도 자동차 전체적으로 방음에 신경 쓴 티가 난다. 덕분에 고속 풍절음이 많이 들리지 않는다.
  6. 풍부한 옵션 : 아슬란 3.3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는 다양한 옵션이 들어가 있어 운전자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열선시트, 열선핸들, 통풍시트, 하이패스 룸미러는 물론이고 2015년식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세단에 주로 들어있는 오토홀드, HUD,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보 등 다양한 옵션이 들어있어 운전시 안전에도 도움을 주고 운전의 피로도를 덜어준다.
  7. 질리지 않는 디자인 : 아슬란은 출시 당시 LF쏘나타와 디자인이 비슷해 ‘그냥 고급 쏘나타 버전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실제로 아슬란을 소유해보면 녀석의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푹 빠질 것이다. 쏘나타에 비해 웅장함이 느껴지는 자태, 전면부의 두터운 세로 그릴과 단아하면서도 깔끔한 헤드라이트에 마음을 뺏길 것이다. 물론 후면부가 좀 평범한 느낌이 드는 건 아쉽다.
  8. 튼튼한 엔진 내구성 : 35만키로나 주행한 아슬란을 구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자동차에서 만드는 6기통 엔진의 내구성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2만키로를 주행하는 동안 엔진 문제는 전혀 없었으며 카센터 사장님도 차를 보더니 “키로수에 비해 엔진이 정말 멀쩡하네요”라고 놀랄 정도였으니 평소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던 1인 신조 아슬란이라면 엔진상태에 대한 걱정 없이 믿고 구매할 만하다.
  9. 부품 수급 용이 : 아슬란은 단종되었지만 부품 수급에 걱정이 없는 편이다. 많은 부품을 그랜저HG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점>

  1. 나쁜 연비 : 아슬란은 6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당연히 연비가 나쁘다. 고속연비는 13-14까지도 나와주지만 시내주행 연비는 사악하다. 특히 차량이 많은 대도시의 출퇴근 시간 연비는 4-5 정도 밖에 안 찍힐 때도 있다. 평소 차를 많이 타는 사람이 아슬란을 구입한다면 기름값은 각오해야 한다.
  2. 굼뜬 스타트 : 아슬란의 고속주행성능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저속에서는 상당히 굼뜨다. 신호대기 후 출발할 때 시속 30키로가 되기 전 까지는 ‘뒤에서 누가 차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굼벵이인지 자동차인지 헷갈릴 정도다. 신경이 많이 쓰여 카센터에 가서 상담도 받아봤지만 카센터 사장님이 시운전을 해 보더니 이상 없다고 그냥 타라고 했다. 그 이후로는 신경 안 쓰고 탄다.
  3. 실내 잡소리 : 아슬란은 실내잡소리가 꽤 나는 편이다. 조수석 시트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주행하면 어김없이 잡소리가 난다. 컵홀드에서도 잡소리가 나고, 특히 운전석 옆 콘솔에 팔을 올리고 주행하면 콘솔에서 듣기 싫은 소리가 난다. 나름 고급차로 출시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허접한 잡소리는 많이 아쉽다.
  4. 다소 불안정한 코너링 : 아슬란은 직진 성능에 비해 코너링의 안정감은 떨어진다. 신나게 밟고 핸들 돌리면서 타는 차가 아니니 떨어지는 코너링 성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해 줄 만하다. 아슬란은 어디까지나 무난하고 안락하게 타는 차다.
  5. 쏘나타로 오해받는 디자인 : 아슬란 소유주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LF쏘나타와 아슬란을 잘 구분할 줄 모른다. 실제로 둘을 옆에 세워 놓고 보면 차 크기부터 시작해 디자인의 모든 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지만 얼핏 봤을 때는 둘이 비슷해 보인다. 특히 세로그릴과 헤드라이트 모양이 많이 비슷하다.
  6. 쇼바 고질병 : 고질병이 없는 차량은 단 한대도 없다고 한다. 차종마다 고질병이 있는데 아슬란의 경우 일정한 키로수가 되면 쇼바가 잘 나간다고 한다. 아직 쇼바를 교체하지는 않았지만 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저렴한 비용으로 신차 가격 4천만원 이상 하던 컴포트 세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한다. 장점에서 언급했듯이 특히 2열 공간이 매우 넓기 때문에 4인 가족 세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나쁜 연비로 인한 많은 기름값만 감당 가능하다면 충분히 탈 수 있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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