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봉중근 은퇴식, “나는 행복한 투수, 좋아하던 LG유니폼 입고 신나게 야구했다”
- Top Headline
- 스포츠
2000년대 후반 한국야구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LG트윈스의 봉중근이 슬픔과 화려함이 뒤섞인 은퇴식을 가졌다 .
봉중근은 28일 기아 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끝난 잠실야구장에서 공식적인 선수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의 은퇴식에는 트윈스의 리빙 레전드 박용택과 이동현이 함께하며 그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앞서 은퇴식에서 울지 않겠다고 장담했던 봉중근은 전광판을 통해 기념영상이 흘러나오자 눈물을 콸콸 쏟았다. 영상에는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담겼다.
봉중근은 “은퇴를 결심하고 라커룸을 정리한 후 주차장을 나가는데 비가 왔다. 아버지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 아버지가 많이 슬퍼하시는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택시 운전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대장암으로 2003년 택시 운전을 그만두었으며 2012년 11월 별세했다. 영상을 본 봉중근은 뜨거운 눈물을 닦으며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아버지가 좋아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과 류현진(LA 다저스)도 성공적인 야구 인생을 걸어온 그에게 영상으로 격려와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
그는 “나는 행복한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해봤고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LG 유니폼을 입고 신나게 야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팬들이 보내준 응원의 목소리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봉중근은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키스했고, LG 선수단은 마운드 위로 올라와 봉중근을 헹가래 쳤다. 그렇게 팀의 기둥이었던 봉중근은 모두의 열렬한 격려를 받으며 영원한 트윈스의 레전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