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부장 쌍둥이 딸 문이과 전교 1등, 오답까지 완벽하게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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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강남 S여고 쌍둥이 전교 1등’ 논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경찰에 수사의뢰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청 감사에서 쌍둥이 부친인 같은 여고 교무부장은 시험문제지와 정답지를 홀로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S여고 특별감사 결과, 교무부장 B씨가 자신의 딸들이 속한 학년 시험지와 정답지를 검토 및 결재하면서 문제를 유출했을 개연성은 있으나 감사로는 이를 밝힐 수 없었다”며 “B씨와 교장,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S여고 교무부장 B씨가 이 학교 2학년인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S여고 문, 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차지한 쌍둥이 자매는 추후 정답이 정정된 문제에 똑같은 오답을 적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쌍둥이가 같은 오답을 적어냈다’는 것은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교사 매우 높다는 의혹의 주된 근거다.

게다가 쌍둥이 자매의 고교 첫 내신성적은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단서가 됐다. 

감사 결과 B씨는 자신의 쌍둥이 딸들이 입학한 작년부터 딸들이 속한 학년의 중간, 기말고사 검토 업무에서 빠졌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교장과 교감도 B씨의 자매가 입학한 사실을 알았지만 B씨에게 업무배제를 따로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의혹이 제기되자 B씨는 “아빠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딸들의 밤샘 노력이 의심받게 되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CCTV가 작동하는 인쇄실에 접근하지 않았고, 교무실에서 1분 정도 정답과 문제 난이도가 표기된 문서를 보거나 형식적 오류를 잡아내는 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씨는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혼자 남아 시험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혼자 시험문제를 볼 수 있던 최장 시간은 50분 정도로 추정된다. 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은 교사의 자녀가 같은 학교에 입학할 경우 해당 교사는 정기고사 출제 및 검토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달 서울시내 전체 중고교를 대상으로 시험관리업무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