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김정현 수면 및 섭식장애로 끝내 하차, MBC “대체 배우 영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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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과몰입한 탓일까. 배우 김정현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캐릭터 연기에 대한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천수호’ 역에서 하차했다.

김정현은 26일 건강상의 문제로 MBC 수목드라마 ‘시간’ 중도 하차 소식을 알렸다. 그의 소속사는 “그 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하여 스케줄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습니다”라고 하차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정현은 그 동안 수면 장애와 섭식 장애로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측은 “김정현이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줬다. 남은 촬영 분량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현은 태도 논란이 일었던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캐릭터에 몰입한거냐, 기분이 안 좋은 거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모든 삶을 극중 캐릭터인 천수호처럼 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속사 역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가는 극중 시한부 역할에 몰입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안돼 의도치 않게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작품 제작단계서부터 우려를 낳았지만 김정현은 ‘천수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태도 논란을 불식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하차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MBC 측은 갑작스러운 김정현 하차 소식에 “김정현이 하차했지만 대체 배우를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본 전면 수정을 통해 기존 스토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극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