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수도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사치품…썩은 고기까지 먹는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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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원유 매장량으로 한 때 남미의 최부국이라 불렸던 베네수엘라가 살인적 경제난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수도와 전기도 사치품으로 분류될 만큼 상상 이상의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제2의 도시로 수많은 다국적기업들이 진출했던 마라카이보의 찬란했던 과거는 온 데 간데 없다.
9개월 간 지속된 정전으로 냉장고 기능이 마비되면서 정육점에 보관 중이던 고기가 상했고, 상한 고기들이 헐값에 주민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경제난으로 빈곤층으로 전락한 국민들은 고기가 부패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상한 고기라도 먹기 위해 정육점 앞에 줄 지어 늘어서 있다. 헐값이 아니라면 고기를 사먹기 힘들 정도로 빈곤층 주민들의 삶은 하루하루 고달프기만 하다.
상한 고기를 섭취한 후 배탈이 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 마저도 섭취하지 않는다면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썩은 고기도 기꺼이 사 먹는다.
한 정육점에서 부패한 고기 1kg을 산 유디스 루나(55)는 “악취가 나기는 하지만 식초와 레몬으로 씻어 먹으면 그래도 먹을만하다”고 말했다. 아들 셋을 둔 그는 지난해 부인이 배고픔을 못 이기고 콜롬비아로 홀연 떠났다. 그 후 부인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더 황당한 현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끊임없는 거짓 선동이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가 미국과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에 의한 경제 전쟁 탓이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마라카이보가 있는 줄리아주의 오마르 프리토 지사는 잦은 정전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개선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남미에서 가장 부유했던 베네수엘라는 반미좌파 정부의 무분별한 무상교육 및 복지정책으로 순식간에 지상 지옥으로 전락했다.
베네수엘라의 지난주 물가상승률은 무려 3만2000%.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양 손 가득 지폐 다발을 들고 가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최근 3년 간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의 수는 무려 230만 명이다. 정부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화폐개혁을 단행하고 최저임금을 60배로 올렸지만 혼란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