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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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남자들은 여자가 상냥하다고 믿고 있다. 좀 거북한 소리를 들어도 생글생글 웃는 것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가 강한 체 하는 것이 문화적 요청이듯 여자가 상냥하게 웃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남자는 여자를 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여자의 웃는 얼굴만 믿고 안심하다가 갑자기 한 방 크게 얻어 맞는다.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남자가 좋아하는 것은 여자도 좋아하고, 남자가 싫어하는 것은 여자도 싫어한다’
그러나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남자들은 여성에게 모성을 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들에게 관대하고 관용적인 것처럼 다른 여성도 자기에게 그럴 것이라는 일종의 기대감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좀 섭섭하기는 하더라도 ‘어머니 외의 여성은 어머니가 아니다’라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좋다.
여성이 웃는다고 해서 마음 속으로도 즐거워하고 있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잘 웃는 여성일수록 과거에는 더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상냥함은 괴로움을 극복하는 수단이다. 남자가 여자의 밝고 상냥한 면만 보고 접근한다면 그녀의 마음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언제나 남아 있을 것이다.
‘저렇게 밝고 명랑한 여성이 왜 우울한 남성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하고 의아스럽게 생각되는 커플이 종종 있다. 그 우울한 남성이 그 명랑한 여성의 이면에 감춰진 인생의 비애에 호소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또, 남성들은 여성이 몸과 마음이 약한 존재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여성을 특별하게 취급하고 봐주려고 한다.
남성은 여성의 가냘프고 연약한 태도가 여성의 본질인 것처럼 믿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물론 여성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여성들은 남성으로부터 적당히 취급받으면 서운해한다. 오히려 적당히 봐주는 것 없이 좀 거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을 다루는 남성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심리가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나머지 여자에게는 한없이 약해지고 관대해진다. 하지만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상이 높게 평가받는 시대인만큼 남성들에게 과잉보호를 받으면 여자들은 되레 화가 날 수도 있다. 개인적인 교제에서 남성이 여성을 아기 다루 듯 보살피는 것은 모르겠지만 직무상으로는 여성을 남성보다 약하거나 무능한 존재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여성은 결코 약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