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치악력 20톤, 무더운 여름 서늘하게 식혀줄 크리처물 ‘메가로돈’
- 문화
여름 극장가의 단골 소재 ‘바다 괴수'(?) 를 등장시킨 ‘메가로돈’이 지난 15일 개봉했다.
영화 메가로돈은 해저 관측 탐험대가 심해를 조사하던 중 미지의 기체층을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탐험대는 기체층을 뚫고 들어간 뒤 200만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거대한 메가로돈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이 괴생명체가 심해에서 올라와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어떻게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다소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가 이어진다.
특별할 게 있다면 ‘죠스’ 시리즈를 비롯해 ‘딥블루씨'(2012), ‘샤크네이도'(2013), ‘언더워터'(2016), ’47미터'(2017) 등 여름 영화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상어가 아니라 신생대 3기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괴생물체 ‘메가로돈’을 등장시켰다는 특별한 상상력, 그 뿐이다.
하지만, 아직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심해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든 점은 이 영화의 큰 장점이다. 영화는 해저 온천이라 불리는 열수분출공을 비롯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심해를 스크린에 담아내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수영선수 출신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타뎀'(조나스 테일러 역)과 중국 여배우 ‘리빙빙'(슈인 역)이 주연을 맡았으며 상어와의 긴장감 넘치는 사투를 보여준다. 긴장감이 넘치는 가운데 등장하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극중 공포감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할 의도로 집어넣은 듯하나, 다소 뜬금없는 느낌을 주기도 해 의도치 않게 관객들의 실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메가로돈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피지컬을 자랑한다. 몸무게는 100톤에 달하며, 몸길이는 27m, 치악력은 20톤에 이른다. 이는 백악기를 지배했던 최강의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3배가 넘는 거대한 힘이다.
영화는 4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줄 만큼 스릴감 있게 진행된다. 거대 생명체 메가로돈을 입체감 있게 보는 맛도 쏠쏠하다.
하지만 거대 중국 자본이 투입된 영화이기에 다소 옛날 중국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중국어가 나오는 부분의 비중이 커 보는 이들에 따라서는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