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전근향 의원 제명… 사고로 아들 잃은 경비원에 ‘막말’ 논란

전근향 의원 (사진=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홈페이지)

더불어 민주당 부산시당이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경비원에게 막말과 함께 전보 조치를 한 전근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명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후 6시 30분쯤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여·46)가 몰던 차량이 경비실 쪽으로 돌진해 경비원 김모 씨(26)를 들이받았다.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숨진 경비원은 아버지와 함께 같은 아파트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아버지는 아들의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근향 의원은 자신이 입주자 대표로 있던 아파트에서 차량사고로 경비원 김씨가 숨지자 “아버지와 아들이 어떻게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냐.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근무하면 안 된다”며 전보 조치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입주민들은 17일부터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1천 300만 원가량의 성금을 아버지 김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입주민들은 전근향 의원의 요구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며 민주당 측에 전근향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내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징계청원을 낸 당원과 지역주민, 전근향 의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전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20대 경비원이 근무를 서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상황에서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던 전 의원이 고인의 아버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는 등 유족과 입주민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에 전 의원은 “아들의 사고를 목격한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제안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고를 낸 A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로 경찰의 1차 조사에서 “일부 과실은 인정하지만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에 의한 사고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