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형 예술 전시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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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사랑과 낭만’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을 전시한 르누아르전이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로, 오감이 즐거운 체험형 예술전시로 꾸며졌다. 평생 동안 여성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표현해낸 그의 걸작들을 2D와 3D의 전시 영상과 다채롭고 감각적인 색감 연출, 19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를 연상시키는 배경 음악 등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르누아르는 인상파 화가 중에서도 여성의 행복한 한 때를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사랑과 낭만’의 화가로 널리 알려졌다. 가장 밝고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함으로써 삶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화가로 유명하다.
전시장은 여러 개의 방으로 구분해 그의 예술 세계를 그렸다. 각 방은 ‘PROLOGUE 꽃의 연희’, ‘Ⅰ 몽마르트 가든’, ‘Ⅱ 미디어 화랑’, ‘Ⅲ 드로잉 뮤지엄’, ‘Ⅳ 그녀의 실루엣’, ‘Ⅴ 우아한 위로’, ‘Ⅵ 르누아르의 아틀리에’, ‘EPILOGUE 그의 향기’ 등으로 꾸몄다.
Ⅰ 몽마르트 가든에서는 인상주의의 주 소재인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된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볼 수 있으며, ’Ⅲ 드로잉 뮤지엄‘에서는 르누아르가 5분 만에 드로잉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사각사각’ 소리가 들려 마치 바로 옆에서 르누아르가 스케치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다른 방들에서는 상류층이 우아한 기품이 돋보이는 여인의 초상화, 르누아르 자신의 자화상도 있었다. 또 초기작 중 습작과 도자기 공장에서 그렸던 작품, 누드화의 관능미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들이 액자 속에서 쉼 없이 나타나고, 움직이고, 사라지고, 다시 나타났다.
미디어아트 특성상 전시 공간이 어두워 르누아르 특유의 밝은 색감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웠다. 좁은 공간에 움직이는 화면, 다양한 설치물이 있어 그림 자체에 집중하기는 어려웠다. 체험형 전시회 특성상 탁 트인 공간에서 전시를 하기는 어려웠겠지만, 관람하는 내내 답답한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
보기만 하는 예술이 아닌 듣고 체험하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展’은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G층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영상과 조형물, 그리고 포토존을 경험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