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결국 물 건너가나…로동신문 영문판에 “핵무력” 등장
Posted by 피세림 기자([email protected]) on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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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12일 영문 사설에서 ‘핵 무력 건설(building of nuclear force)’을 언급해 비핵화에 대한 국내외 언론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6.12 싱가폴 회담 이후 ‘핵 무력’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동신문은 이 날 ‘조선 혁명의 진보를 더욱 가속화하자’는 제목의 영문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승리를 위해 중단 없이 전진해 온 패기로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전선에서 새로운 번영의 국면을 열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북한은 한반도 화해 무드가 조성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핵 무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오지 않았다. ‘핵 무력’을 암시하는 ‘병진노선’이라는 표현도 미북정상회담 직전부터는 자제해왔다.
그러나 로동신문의 영문판에서 다시 ‘핵 무력’을 언급하면서 미북간의 비핵화 협상이 큰 난관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북한은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군 유해 송환 실무회담에도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그 대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에 15일 장성급 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