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심리학] 온라인 공간에서는 왜 극단적인 주장이 난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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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이 온라인상에서는 극단적이거나 과격하게 돌변하는 경우가 많다. 오프라인에서보다 온라인에게 과격한 주장이 오가는 이유를 ‘익명성’이라는 개념만 통해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이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다원적 무지’ 현상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다원적 무지는 개인이 자신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여 침묵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독일의 커뮤니케이션학자 엘리사베스 노엘레 노이만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다수의 생각과 다르다고 판단할 경우 공개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히는 것을 꺼려하게 되고 침묵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있는데 자기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그 정치인을 반대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은 사람들의 눈밖에 나는 것이 두려워 그냥 침묵해버리거나 심지어 그 정치인을 반대하는 척 연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처럼 주위의 시선 때문에 침묵하고 있던 어떤 사람이 그 정치인을 좋아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이어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 ‘나도 그 정치인을 좋아해’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그 사람은 말문을 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에서와 달리 다원적 무지 현상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것에 별로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어떤 이슈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그와 유사한 생각을 주저없이 밝힌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에서보다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게 되고 서로 설득과 공감을 주고받으면서 집단 전체가 극단으로 치우치게 된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중도적인 표현이 점잖은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온라인 상에서 중립지대에 선다는 것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지 못한다.
이러한 치우친 주장은 집단의 다른 성원으로부터 지지되고 인정받으면서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모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집단은 극단의 성격을 띄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