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기념식 불참 문 대통령, 제2연평해전 16주기에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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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제 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이어 최근 6.25 68주년 기념식에 불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제2연평해전 16주기 당일에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기간이던 6월 29일 북한 경비정의 기습도발로 발발한 제2연평해전은 지난 16년 간 정치권의 외면을 받아왔다. 2012년이 되어서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했고, 그 전임 정부에서 제2연평해전이 잊힌 교전이 됐다는 비판은 지금도 유효하다.
안타깝게도 그 논란은 현재진행형인 듯 보인다. 몸살로 연가를 냈다는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29일 제2연평해전 16주기와 관련해 침묵했다. 이에 장병들을 다독여야 할 군 통수권자로서,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과 함께 과도한 ‘북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춘추관에서 기자단에 문 대통령이 감기몸살로 인해 28~29일 양일 간 연차휴가를 낸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쉬는 동안 정식보고서, 일체의 메모 형태도 올리지 않는 등 어떠한 보고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침묵을 위한 핑계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제2연평해전 16주기 관련 공식 논평을 냈다.
그는 “2002년 6월 29일, 16년 전 오늘은 2002월드컵 3,4위전 응원의 함성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날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청춘들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킨 날”이라며 “조국의 영해에 청춘과 생명을 바친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 날 청와대가 대통령의 별도 메시지를 내보낼 계획이 없다는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통령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연평해전 메시지를 내지 않으신다는 군요”라며 “대통령의 와병과 연평해전 메시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메시지는 대통령이 직접 작성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내기 싫은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저는 오늘 제 모교 송도고에서 열리는 윤영하 소령 추모식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모두 제2연평해전에 관한 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동해선 도로 현대화사업 남북합의’와 최경환 의원 징역 5년 선고 등에 대해서는 논평을 냈으나 제2연평해전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대북 유화노선을 지지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도 보수를 자처한 바른미래당 역시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는 경기도 평택시 서해수호관에서 제2연평해전 1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 날 기념식에는 제2연평해전 유가족, 참-357호정 승조장병, 참전지휘관을 비롯해 함대 장병과 군무원 등 38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