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김경수, 드루킹에게 직접 전화해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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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드루킹과 잘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 이하 드루킹) 씨에게 전화로 직접 인사 관련 제안을 한 아이러니한 진술이 나왔다.
15일, 사정 당국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드루킹은 ‘댓글 조작’이 아니라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캠프를 도운 대가로 김 전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직 등을 청탁했다”면서 드러난 대로 김 전 의원이 거절했다가 “작년 12월 28일 김 전 의원은 (드루킹을 달래기 위해)직접 드루킹에게 전화를 걸어 도씨를 ‘센다이 총영사’에 임명하는 제안을 (드루킹에게) 했으나 ‘한직(限職)’이라며 거부했다”고 김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드루킹’이 이와같이 진술한 것을 밝혔다.
드루킹은 작년 초 민주당 대선 경선 현장에 자신이 이끄는 ‘경공모’와 ‘경인선’ 회원 500여 명을 동원해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드루킹은 문 후보 캠프로부터 2명의 인사 추천권을 보장받았다고 한다. 드루킹은 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모(61), 윤모(46) 변호사를 선대위원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윤씨는 캠프에 들어갔지만, 도씨는 합류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서 드루킹은 그래서 “작년 6월 도씨를 위해 일본 대사직을 요청했으나, 김 전 의원 측이 거절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후 김 전 의원 보좌관 한모(49)씨가 ‘도씨에게 1급 자리를 주겠다’며 ‘오사카 총영사직’을 드루킹에게 제안했다. 드루킹은 작년 9월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 추천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줬다. 그러나 오사카 총영사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내정돼 있었다.
2017년 12월 28일 김 전 의원은 드루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사카 총영사 인사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도 변호사를 센다이 총영사로 추천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이 비교적 한직인 센다이 총영사직을 추천한 것을 보고 자신이 기만당했다고 불만을 품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에게 배신감을 느낀 드루킹은 지난 1월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댓글의 추천 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했다. 특히 드루킹은 지난 2월 오사카 총영사에 도 변호사처럼 외교 경험이 없는 언론인이 발탁된 것을 보고, 김 전 의원이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드루킹은 지난 3월 중순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김 전 의원에게 “1급 자리를 약속한 것에 대해 책임지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사정 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뒤이어 3월 18일 김 전 의원에게 “우리가 함께 일했던 내용과 나를 기만한 것들에 대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사흘 뒤인 3월 21일 드루킹은 댓글 조작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