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조작 했다.” – 드루킹 최측근 ‘서유기’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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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지방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압수한 드루킹 최측근 김모(43·필명 ‘초뽀’)씨 USB(이동식 저장장치)에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과 함께 구속한 핵심 공범 박모(31·필명 ‘서유기’)씨로부터 대선 당시 매크로 조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체 서버 ‘킹크랩’을 활용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 자체 제작한 자동 반복 프로그램 ‘킹크랩’ 이용해 대선 때 댓글조작.
이들은 지난해 대선 전부터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작년 대선 전부터 박씨가 기록해 놓은 댓글 조작 활동 ‘일지’를 발견했다. 박씨는 거의 매일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과 함께 작업한 기사 100~150여 건을 드루킹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댓글 조작과 관련한 드루킹의 지시 사항을 꼼꼼히 적어 놓기도 했다.
USB에는 드루킹 일당이 대선 전 만든 ‘킹크랩 사용 지침’이 들어 있었다. ‘경공모 회원들 비밀 채팅방에 댓글 작업할 기사 목록이 올라오면, 약속한 시간에 킹크랩에 동시 접속해 매크로 조작을 시행하여라’는 내용이다. 킹크랩 제작 계획과 향후 영향력을 분석한 자료도 USB에서 발견됐다.
– 킹크랩서버는 미국에 있고 아직 네이버엔 자료보존 조치 취하지 못함. 둘다 삭제할 경우 복구 불가…
경찰은 이들이 2016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기사 9만여 개에 달린 댓글을 순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공모 핵심 관계자는 “조만간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며 “경찰이 들이민 USB 증거를 보고, 박씨가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고 한다”고 했다. 경찰은 킹크랩을 제작한 경공모 핵심 회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선 킹크랩 서버에 남아 있을 댓글 조작 아이디(ID)와 기사 목록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서버가 미국에 있어 아직까지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은 킹크랩 접속에 필요한 ID와 비밀번호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법원에서 킹크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미국 서버 업체에 보냈으나 보름 넘게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엔 우리나라 영장 효력이 미치지 않아 수사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사가 지연되는 동안 경공모 회원들이 킹크랩에 접속해 자료를 삭제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드루킹 일당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 대선 이전에 조작한 댓글 1만9000여 건도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 경찰이 아직 네이버에 자료 보존 조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을 스스로 삭제할 경우 기술적으로 복구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