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 특검 도입해야 한다 63.3% ‘압도적 찬성’, ‘리얼미터’ 52.4%반대?
- 정치
지난 20~22일 3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전국 유권자 103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설문을 실시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63.3%는 ‘드루킹게이트’ 특검을 실시하는데 찬성 의사를 밝혔다. 특검 반대 의견(30.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특별검사까지 도입할 사안은 아니며 검찰수사로도 충분하다”는 다소 복잡한 질문에 응답자의 52.4%가 반대 의사를 밝혀 여론조사의 공정성 문제가 또 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 대상으로 했지만 이렇게 상이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두 여론조사의 질문 및 지문 구성의 차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공정㈜는 ‘드루킹 사건’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한 뒤, 응답자에게 특검 실시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었다. 지문은 “찬성한다”와 “반대한다”로 단순화했다.
반면 〈리얼미터〉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관한 내용 설명 없이, 수사를 검찰이 해야 하는지 특검이 도입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지문도 “특별검사까지 도입할 사안은 아니며, 검찰수사로도 충분하다” “검찰수사로는 부족하며,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로 복잡하게 구성됐다.
두 여론조사는 응답률과 표본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유무선 혼합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공정㈜의 설문 응답률은 평균 6.7%였으며, 그 중 유선 응답률은 14.5%에 달했다. 〈리얼미터〉의 설문 응답률은 4.8%에 그쳤다.
응답자도 여론조사공정㈜는 최종적으로 전국 유권자 1037명을 대상으로 한 반면 〈리얼미터〉는 500명에 국한됐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댓글·여론조작 사건을 특검에 맡겨야 하는지 응답률 4.8%에 전국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며 “‘특검이 답’이라는 것은 지극한 상식인데, 리얼미터가 민감한 시기에 응답률이 5%도 안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공정㈜의 이번 여론조사는 20~22일 3일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무선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7%로 최종 응답자수는 1037명이었다. 2018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림 가중(Rim Weight) 방식으로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