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IS 지원한다고 호언장담하던 러시아, 1시간 만에 망신 당한 이유는?
Posted by 이인후 기자([email protected]) on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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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이하 IS)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되레 망신을 당하고 1시간만에 꽁무니를 뺐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이 IS와 협력하고 있다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라면서 총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 중의 한 장은 IS 수송대가 미군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를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었는데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은 스마트폰 게임 ‘AC-130 건십 시뮬레이터’의 한 장면을 따온 것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1시간 만에 사진을 즉히 삭제하고 “직원이 실수로 이 사진을 증거 목록에 넣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논란의 사진은 유튜브에 올라온 게임 홍보영상을 발췌한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들키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조작했다. 그러나 사진 한 구석에 표시돼 있는 “개발 중인 장면이며 모든 콘텐츠는 바뀔 수 있다”는 개발자의 문구를 미처 지우지는 못했다.
문제의 사진을 제외한 나머지 4장의 사진도 미군이 IS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이라크 공군이 이라크 내 IS 기지를 공습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에서 캡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에 오류가 무더기로 발견되자 IS 격퇴를 담당하는 미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이를 지적하며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은 근거 없고, 부정확하고 완전한 거짓이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