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파,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일주일 뒤로 미뤄진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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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16일 치뤄질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에 따라 다음주 목요일(23일)에 2018학년도 수능이 치러진다. 1994년 수능 체제가 시작된 이래 시험 예정일보다 수능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오후 8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포항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연기 요청이 왔다”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형평성을 감안해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자 시험 중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대처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예정대로 시험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수험생들 및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는 이날 오후부터 대입 및 학교 안전 관련 부서를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수능 관리 대책을 지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교육부가 수능 강행을 발표한 지 5시간 만에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가 발표됐다.
김 부총리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오늘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가 보고됐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여진이 발생해 포항 지역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포항지역 수능시험장 총 14개교에 대한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계동고, 유성여고 등 다수 시험장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중앙고 등 일부 학교에도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고 포장 지역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학생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행의 공정성, 형평성 등을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 때 강진 발생 다음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포항 지역의 14개 시험장을 여진 우려가 없는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능 시험일이 미뤄짐에 따라 전체적인 대입일정에도 불가피하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대학에 일정 조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