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받고 골동품상에 팔아 넘긴 그림, 알고보니 1800억대 초고가 예술품

200만원 받고 골동품상에 팔아 넘긴 그림, 알고보니 1800억대 초고가 예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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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맞은 지 3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빌럼 데 쿠닝의 'Woman-Orhre'

▲ 도둑맞은 지 3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빌럼 데 쿠닝의 ‘Woman-Orhre’

 

이사 가는 삼촌 부부를 도와주기 위해 삼촌 집에 있는 낡은 가구를 처분하던 ‘론 로즈먼’은 벽에 걸려 있는 이상한 그림 하나를 발견했다. 삼촌의 허락을 받은 로즈먼은 그 그림을 220만원에 동네 골동품상에 팔아넘겼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뜻 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FBI의 설명에 따르면 그가 골동품상에 판 그림은 1985년 애리조나대 미술관(UAMA)에서 도난 당한 것으로, 실제 가치가 1억 6500만 달러(한화 약 1800억)에 달하는 초고가 예술품이었다. 로즈먼이 골동품상에 그림을 판매한 후 며칠 뒤 같은 골동품상을 찾았던 한 손님에 의해 그림의 실체가 밝혀지게 되었다.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손님은 이 그림이 명화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무릎을 꿇은 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림을 만져보려고 했다고 한다. 손님은 그림을 손에 넣으려고 2000만 달러(약 220억)를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 그림은 추상표현주의의 대가였던 빌럼 데 쿠닝의 ‘여인 오커(Woman Ocher)’라는 작품으로 나체의 여성을 표현한 그림이다. 1950년대에 완성된 이 그림은 대학 박물관에 기증되었고 기증된 지 27년 만인 지난 1985년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당시 박물관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범인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단지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남녀가 박물관의 경비원들을 따돌리며 그림을 훔쳐갔고, 두 사람의 몽타주가 현재까지도 UAMA에 빈 캔버스와 함께 부착되어 있다.

 

▲ 1985년 그림을 훔쳐간 것으로 추정되는 범인의 몽타주. 이 몽타주는 31년 간 빈 캔버스 위에 부착되어 있었다.

▲ 1985년 그림을 훔쳐간 것으로 추정되는 범인의 몽타주. 이 몽타주는 31년 간 빈 캔버스 위에 부착되어 있었다.

 

수십 년간 범인을 추적해왔던 브라이언 시스톤 조사관은 돌아온 작품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 사건은 30년 동안 미스테리였다”며 “그림이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그림의 훼손 여부를 살펴본 뒤 금고에 보관할 예정이다.

FBI는 1985년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도난 당한 이 그림이 어떻게 평범한 일반인 주택의 벽에 걸리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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