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불법도박에 성폭행까지…유망주 야구선수의 끝없는 추락

▲ 이미지 – 나무위키

전 여자친구를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창식(전 기아 타이거즈)이 결국 실형을 선고 받았다.

9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는 강간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선수 유창식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유창식은 지난 1월 12일 오전 6시께 자택에서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유창식의 변호인은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였고 오히려 성관계가 끝난 뒤 전 여자친구가 한 번 더 관계를 요구했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어렵고, 피의자의 몸무게는 110kg이지만 피해자는 44kg의 왜소한 여성이었다”며 “피의자가 위에서 몸을 누르고 팔을 붙잡았을 때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유 씨가 피해자를 만났을 때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달라, 이러면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유 씨가 무죄라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자가 헤어지기로 하고도 동거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한 점은 죄질이 나쁘다”며 “실형을 선고해 도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정 구속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유창식은 이 날 최후 진술에서 “정말 안 했습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프로야구 최고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혔던 유창식의 몰락은 야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제2의 류현진이라 불리던 유창식을 지명했고, 유창식은 신인 계약금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7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줄곧 남기다가 2014시즌 개막전 당시 상대 타자에게 고의 볼넷을 내주는 등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해 12월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