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FBI 기밀문서, 마틴 루터 킹 ‘문란한 사생활 및 탈세 의혹’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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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기밀 문서의 해제를 명령하면서,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난잡한 성생활을 자세하게 기록한 문서도 공개된 것으로 5일 CNN이 보도했다.
당시 ‘에드가 후버’ 국장이 이끌던 미 연방수사국(FBI)이 작성한 20페이지 분량의 이 문건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공산주의 연계 혐의를 비롯해 그의 문란한 성생활, 그가 설립한 단체의 탈세 혐의에 관한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
특히 그의 충격적인 섹스 파티 실체를 기록한 부분이 보고서의 주된 내용인데 이는 킹 목사가 1968년 4월 4일 암살 당하기 3주 전에 작성된 것으로 이번에 비밀 해제된 FBI 문건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킹의 사생활(King’s Personal Conduct)’ 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FBI 문서는 “킹이 포드 재단에서 받은 돈으로 68년 2월 1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2주 동안 흑인 성직자 리더십 워크샵을 개최했는데 이 워크샵에 참석했던 어떤 목사는 워크샵 뒤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음주, 음행, 동성 퍼포먼스에 역겨움을 느꼈다” 라고 적혀있다. 이어 “(킹은) 마이애미에 있는 흑인과 백인 창녀를 각각 1명씩 불렀다. 테이블은 술로 가득했고, 두 명의 창녀는 게스트들을 위해 50달러를 받고 성행위 퍼포먼스를 했다”고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문서는 킹이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을 리드하며 스스로 고귀한 척 했지만 실제로는 위선자였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서에 따르면 킹 목사는 LA 지역의 유명한 흑인 치과의사 아내와도 불륜을 저질러 딸을 낳고 그녀에게 양육비를 제공했으며, 당시 미국의 저명한 인권 가수였던 조안 바에즈를 포함한 3명 이상의 여성과 적절치 못한 관계에 있었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문서는 킹이 설립한 인권 단체, 남부기독교리더십컨퍼런스에 대해서 탈세 혐의를 제기하기도 했으며 킹의 동료들 중 상당수가 공산주의와 연계되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FBI는 킹 목사가 공산주의와 깊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하였고, 에드가 후버 국장은 요원들로 하여금 킹 목사를 감시토록 했다. 그래서 요원들은 1959년부터 1964년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킹 목사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도청장치를 설치했지만 후버 국장이 의심했던 것과 달리 킹이 공산주의자라는 증거는 포착할 수 없었다. 그 대신 후버는 뜻밖에 킹 목사의 감춰진 문란한 성생활을 찾아낸 것이다.
실제로 1964년 킹 목사의 자택에는 그의 자살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와 테이프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되기도 했는데 훗날 연방의회 상원위원회의 확인 결과 이는 FBI가 보낸 우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FBI는 도청으로 발견한 킹 목사의 난잡한 섹스 스캔들 정보를 적시하며 그에게 “파멸이 다가오고 있다. 이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살”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여성 편력이 대단했다는 것은 그간 공개되어왔던 여러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것이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FBI 기밀 문서가 진실인지는 불분명하다. CNN은 FBI가 당시 상징성이 컸던 킹 목사의 추문을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춰 문서를 작성했으며 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