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하고 친구가 동영상 촬영했다” 여중생 안타까운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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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층 건물에서 투신한 여중생이 죽음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대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9시 19분 경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한 건물 바닥에 A(16)양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최초로 A양을 발견한 한 행인은 즉히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는 A양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치료 도중 숨지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의 책가방이 8층 건물에서 발견됐고 투신 직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고 한다.
A양의 유족들은 “딸이 지난 2월 한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함께 있던 같은 반 친구 B양이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여름방학이 지난 후 이 같은 사실이 학교에도 알려지면서 A양은 정신적으로 무척 괴로워했고 급기야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족들은 성폭행범과 B양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B양은 경찰조사에서 “당시 남성이 시켜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이야기했지만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동영상이 B양의 휴대폰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고 만약 A양 유가족들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성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휴대폰으로 촬영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은 파악했으나 신병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해당 남성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유족, 학교 측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