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 OS 이어 가상현실 OS도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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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가상현실 헤드셋용 안드로이드 OS 개발중”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에 이어 가상현실(VR) OS도 노리고 있다. 모바일용 안드로이드 OS에 이어 VR용 안드로이드 OS 개발에 나선 것. 구글은 애플의 iOS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던 모바일 OS 시장을 빼앗아 8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데 이어 VR OS 시장에서도 절대 강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VR 헤드셋 제품에 적용할 안드로이드 OS를 개발 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VR 애플리케이션(앱) 가동을 위한 안드로이드 OS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엔지니어 수십명과 지원인력을 모아 전담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와 마찬가지로 VR 기기용 안드로이드 OS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해 여름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참석자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선보인 오픈소스 VR 기기인 ‘카드보드’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데 고무돼 가상현실 기기 OS 제작에 나섰으며, ‘카드보드’ 개발에 참여했던 클레이 베이버 제품관리 부사장 등이 VR용 OS 안드로이드 개발 전담팀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카드보드’는 골판지와 렌즈, 벨크로 테이프(일명 찍찍이), 고무줄 등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VR 기기로, 기기 안에 스마트폰을 집어 넣으면 VR 입체영상을 볼 수 있다. 값비싼 VR 기기 대중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구글이 카드보드용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앱의 다운로드 횟수가 100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자 소규모였던 카드보드 개발팀을 확대 개편해 VR 헤드셋용 안드로이드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미 완구회사 마텔과 함께 카드보드 기반의 유아용 가상현실 기기 ‘VR용 뷰마스터’를 발표했으며, LG전자도 구글의 카드보드를 기반으로 ‘VR For G3’를 런칭하기도 했다.
구글이 VR 기기 OS 개발에 나서는 등 VR 분야에서 야심을 드러내면서 페이스북과 삼성, 소니 등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이 분야의 선두주자였던 ‘오큘러스 VR’을 20억 달러에 인수하며 VR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고, 삼성전자도 오큘러스와 손잡고 최근에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소니는 게임에 특화된 ‘프로젝트 모피어스’라는 이름의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실제로 보이는 광경과 입체영상을 겹쳐 함께 보여주는 ‘홀로렌즈’의 시제품을 최근 선보이면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