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올레드 TV 시장 5.5배 폭발적 성장… 올해도 3배 성장 예상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성장이 거의 멈춘 가운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규모는 나홀로 5.5배나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도 폭발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올레드 TV는 전 세계적으로 7만7000대가 팔리면서 2억8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년 대비 대수로는 17배, 금액으로는 5.5배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TV 시장이 1.2%(금액기준),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이 4.3% 성장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올레드 TV의 성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전 세계에서 고작 460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지만 2분기(1만3500대)에 3배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하고 3분기(1만6900대)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다 4분기에는 무려 4만2400대가 판매되면서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유럽이 전체의 30.7%를 차지해 1위였고, 아시아·태평양이 18.4%, 북미가 18%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중국이 11.1%, 동유럽 8.7%, 중동·아프리카 8.2%, 남미 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유럽과 북미 지역 등 선진국이 전체 올레드 TV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는데, 이 같은 순위는 전 세계 TV 시장 규모가 중국, 북미, 아시아·태평양 순인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레드TV는 무한대의 명암대비비와 풍부한 색재현율에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최고의 TV로 꼽히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올레드 TV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하면서 최근에는 프리미엄급 LCD TV와의 차이가 많이 좁혀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고의 TV를 찾는 서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의 부유층들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레드 TV는 그동안 LG전자만 양산에 나섰는데, 올해부터는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 중국 메이저 TV 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고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인 권봉석 부사장은 최근 열린 2015년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부터는 일본과 중국업체들까지 가세해 본격적으로 올레드 TV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TV용 올레드 패널 공급량은 77만5000대로 지난해(20만5000대) 대비 27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1년에는 1650만대, 7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