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34)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는 말의 심각한 문제점

누구나 살면서 꼭 몇번 쯤 들어봤을 법한 말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돈을 추구하거나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는 말이다. 참 좋게 들리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타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돈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한다. 그러는 와중에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니. 진부한 말이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런 말을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중년층 이상이 젊은 당신에게 했다면 그 말은 무시해도 좋을 듯 하다. 일단 당신에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사람을 쳐다보자. 그 사람은 과연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확신하건대 아마도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말을 하는 당사자도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알고 보면 저 말은 참 무책임한 말이다. 어떤 사람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는데 문제는 그 일이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해보자. 생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까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게 과연 그 사람을 위해서 옳은 일일까? 차라리 좋아하는 그 일은 취미로 해두고 다른 일로 생계를 꾸려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 대신 “네가 가장 잘할 자신이 있는 일을 해”로 수정해보는 건 어떨까? 후자가 훨씬 더 현실적이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인다. 이왕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 팔자라면 자기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게 제일 좋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 만큼은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보다 잘해낼 자신이 있는 바로 그 일. 그래서 그 분야에서 자신의 가치와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바로 그 일. 그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베스트다. 물론 이 때, 가장 좋아하는 일 = 가장 잘할 자신이 있는 일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면 금상첨화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