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본요금 3000원→4000원 파격 인상, 심야 할증도 1시간 앞당겨진다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4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미지는 본문의 내용과 관계 없음.

이르면 올해 말 ~ 내년 초부터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 인상된다.

서울시는 2일 택시 노사와 시민사회, 전문가로 구성된 ‘택시노사민전정 협의체’를 열고 택시 요금 인상을 확정했다. 협의체는 3000원으로 책정돼 있는 현행 택시 기본요금을 4000원으로 인상하고 심야 할증 적용시간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겨 오후 11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최저 임금 상승, 내년 서울시 생활임금(시간당 1만148원)등을 고려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기본요금은 앞으로 올해 안에 시민 토론회, 택시정책위원회,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확정된다. 그러나 이전까지 택시노사민전정 협의체에서 결정된 요금이 수정된 적은 거의 없어 사실상 ‘기본요금 4000원’이 확정적이라는 관측이다.

인상액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지난 2013년 10월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른 뒤 5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한 이유는 근로자의 최저생계비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법인택시 기사의 한달 평균 수입은 버스 기사보다 180만원 적은 약 21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택시기사들은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 최대 17만원을 제외하면 11시간 차를 몰아도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택시 기본요금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서울에서 출퇴근 시간에 택시를 이용하는 회사원 최씨(30)는 “집이 버스역에서 멀어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택시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기본 요금이 이렇게 오르면 부담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시민 반응을 고려해 요금 인상과 함께 택시 서비스 개선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협의체는 승차 거부를 한 번이라도 하면 해당 택시 기사에게 7~10일 운행 정지 징계를 내리는 방안도 함께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