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해당 여성 결국 사과했다, “얼굴 들 자신이 없어…”

이미지 – YTN 뉴스 캡처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이른바 ‘송도 불법주차 사건’의 차주 A(50, 여)씨가 결국 입주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인천 송도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은 30일 아파트단지 정문에서 A씨의 사과문을 대독했다.

A씨는 사과문에서 “지하 주차장을 막아 입주자들의 분노를 산 것, 그리고 그 분노를 무시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 통행 불편도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아파트 단지에 주차하기 위한 홀로그램 스티커 미부착으로 불법주차 스티커가 부착된 충분한 사유를 인정한다. 공동생활을 함에 있어 지켜야 하는 규칙을 위반한 것이 저의 큰 잘못”이라고 뉘우쳤다.

마지막으로 “아파트 정문에 나와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하나 죄송스럽게도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을 대면해 사과를 드린다”고 맺었다.

A씨는 올해 11월 개인적 사정으로 아파트를 떠날 예정이며, 그의 이사는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공식 사과문을 작성한 뒤 대리인을 통해 아파트 단지 입구에 4일째 방치돼 있던 자신의 승용차를 모처로 이동시켰다.

송도 불법주차 사태는 자신의 차량에 주차 위반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에 분노한 아파트 주민 A씨가 27일 오후 4시 40분께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차량으로 막은 채 자리를 떠나면서 불거졌다.

가로막힌 차량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경찰은 A씨의 차량을 견인하려 했으나 아파트단지 도로가 사유지에 해당해 견인하지 못했다.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던 주민들은 27일 오후 11시쯤 A씨의 차량을 직접 단지 근처 인도로 옮겼다. 이후 주민들은 A씨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A씨 차량 외부에 비난의 내용을 담은 메모지를 빼곡하게 붙였다.

MBN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주민들의 집요한 사과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다가 급기야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한 때 중고차 딜러와 아파트 관리소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