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4년 만의 폭염에 팔 걷어붙였다…폭염과의 사투 본격 시작
- 사회
폭염 경보가 11일째 지속되자 서울시가 행동에 나섰다.
서울시는 26일 1994년 이후 24년만에 찾아온 살인 더위에서 서울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2일부터 ‘폭염종합지원상황실(4개 반 6명)’을 가동하고, 폭염경보로 격상된 16일부터는 2단계(7개반 9명)로 강화해 노숙인, 홀몸어르신,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 및 지원, 시설물 피해예방 및 안전조치, 긴급구조 및 구급 활동 등을 전방위 지원중이다.
폭염특보 기간 동안 시 및 자치구에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해 총 105개반 427명이 △상황총괄반 △시설복구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재난홍보반 △환경정비반 △교통대책반 등으로 구성돼 폭염상황관리를 하고 있다.
예컨대 최고 38℃까지 치솟는 한낮에 거리를 헤매는 노숙인을 적기에 지원하기 위해 서울역 같은 거리 노숙인 밀집지역 순찰을 1일 15회까지 늘리고 구호물품을 제공하거나 온열질환 증상 발견시 병원으로 이송 조치를 하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6월 에너지취약계층 1만 가구에 4억원 상당의 냉방물품과 전기요금을 지원한 데 이어 6000만원 상당을 추가로 지원했다.
경로당, 주민센터 등 서울 전역 총 3252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 중인 가운데, 폭염경보 발령시 이중 427개소를 ‘연장쉼터’로 지정해 21시까지 운영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난도우미’ 2만47명은 취약계층뿐 아니라 폐지수거 어르신 등 야외에 노출된 시민들도 일일이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이번 폭염으로 5월 20일부터 7월 23일까지 집계된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1303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738명, 사망자 4명에 비해 각각 1.8배, 3.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가 폭염특보기간 동안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한 결과 현재까지 온열질환자가 102명 발생해 전년대비(52명) 2배 가량 증가하였으나 현재까지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의 경우 총 16개소가 운영 중이며 하루 평균 952명이 이용 중이다(샤워실 395명 이용). 기상청 계측 결과 낮 최고기온이 35.7℃에 달했던 23일에는 총 1167명의 노숙인이 무더위쉼터에서 더위를 식혔다. 뿐만 아니라 고열로 달아오른 도심 온도를 낮추는 데도 소홀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폭염특보 기간 물청소차 1025대를 동원해 5만2469t의 물을 뿌렸다. 겨울 제설장비인 ‘자동액상살포장치’를 동원해 서울 전역 50 곳에서 살수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전역 교통섬과 횡단보도 1023곳에는 그늘막이 설치됐다. 서울시가 마련한 횡단보도 그날막 설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음달 초까지 181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지속되는 폭염에 대비해 노숙인, 쪽방주민 등 취약계층 구호·지원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해 앞으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보호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