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프 깜짝 방문, “사실은 기획된 연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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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호프를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를 한 행사가, 사실은 기획된 연출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 한 호프집에 깜짝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 최저임금, 청년실업 등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광화문 주변 직장인과 청년 구직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저는 오늘 아무런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고 왔다. 오로지 듣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깜짝 방문 행사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 시민 배모 씨는 “그동안 공무원 준비 3년 했다”며 “지금은 제가 결과가 안 좋아서 그냥 고시 접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배모 씨가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작·공개된 문 대통령의 홍보 영상에 등장했었다며, 섭외한 사람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취업준비생을 격려하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에는 노량진에서 군무원 시험을 준비중이던 배씨가 빨래방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뒤, 이후 두 사람이 소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문 대통령이 배씨를 격려하면서 취업후 쓰라면서 넥타이를 선물하는 모습도 담겼다.
당초 청와대는 당시 행사에 대해 “고용노동부 장관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장 등이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문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방문했다”고 설명한 바 있기에 청와대로서는 거짓 연출된 행사였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어젯밤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해 겨울 시장통에서 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그 청년이었다”며 “세상이 좁은 거냐, 아니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기획력이 탁월한 거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가져가려고 하는 건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에 청와대는 뒤늦게 “참석자 중 배 씨만 이날 행사에 문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행사 기획의 ‘달인’으로 불리는 의전비서관실의 탁현민 행정관이 보기 드물게 실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