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보정세 감안, 올해 을지훈련 잠정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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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8월 예정이었던 정부 차원의 비상대비 훈련인 ‘을지연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 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조성된 안보정세 및 한미 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한미 국방부가 지난달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 군사훈련 부분인 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을지연습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국민 보호 및 군사 작전 지원 등을 훈련하는 것이다.
지난해 UFG의 일부로 진행된 을지연습에는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약 48만 명이 참여했다.
다만 정부는 방위태세 공백 등을 우려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은 오는 10월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태극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FTX)인 호국훈련과 연계해 실시될 예정이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들을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며 연합훈련은 한미간 긴밀한 협의 하에 결정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항시 전투대비태세를 확고히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새로운 형태의 민관군 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을 시행키로 했다. 을지연습과 태극연습을 연계하여 외부 공격 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한 새로운 연습 모델을 개발한다는 취지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남북관계가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미국 측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유예를 계속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군 단독훈련은 일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정부 연습을 연계하는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