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정 수정 불가에 “트럼프 협정 파기할 것”이라고 폼페이오 초강수
- 국제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 국무장관은 “중동지역을 차지하려는 이란의 야심이 남아있다”며 이란과의 핵 협정 수정 및 파기 의지를 재차 내비치자, 이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재협상은 없다”고 맞받아 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핵 협정을 수정할 수 없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며 이란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리고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지역 주변국에 대한 이란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등 동맹국과의 협력은 이란의 불안정하고 악의적 행동에 대항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실험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미국의 이란 핵 협정 수정·파기 논의에 맞장구쳤다.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이란과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JCPOA)이라는 명칭 아래 핵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제한적 핵폐기를 골자로 하는 이란 핵협정에 대해 ‘최악의 합의’라고 비판하며 협정 파기를 주장해왔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반군과 테러 집단을 지원하며 중동 전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핵무기 포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핵협정을 놓고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이란 대통령궁은 밝혔다. 그리고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핵협정 약속을 깨는 어떤 규제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