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드루킹 같은)조직이 최소한 대여섯개는 더 있을 것”,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손 때라”
- 정치
22일, 서울 안국동 미래캠프에서 열린 기자감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과 관련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드루킹은 중간보스 중 하나일 뿐이고 이런 조직이 최소한 대여섯개는 더 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안 후보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홍보에 필요한 기사를 여러 사람에게 보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한 조직에만 모든 걸 맡겼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현재 압수된 건 드루킹의 휴대폰이니 당연히 김 의원과 주고 받은 메시지만 나와 있다”며 “만약 김 의원이 (이 의혹 제기에 대해) 억울하게 생각한다면 특검을 미룰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검찰에 출석하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드루킹에 대해 모르는 척하고, 자발적인 정치참여라고 시치미 떼지만 하루가 다르게 추악한 범죄행위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한 번 더 묻는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났나”라고 물으면서 대답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제가 피해자라고 해서, 지난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거라고 생각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것은 대선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범죄행위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청와대가 압박해 김 의원을 경남지사 출마를 강행하게 했다는 세간의 의혹에도 문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믿는 모양인데 국민은 북한이 실제 핵을 포기할 것인지를 차분하게 지켜볼 뿐 결코 흥분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을 향해선 안 후보는 “검찰은 경찰의 수사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려고 방관하고 있다”며 “경찰은 권력에 아부하면 수사권을 갖게 되는 줄 알고 주구(走狗) 노릇을 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안 후보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 의원도 인정한 사실을 부인해 빈축을 사더니 갑자기 사과를 하고 수사하는 척하고 있다”며 “경찰의 행위가 수사라기보단 ‘증거 감추기’일 거라는 국민의 지적은 정당한 것이다. 경찰은 즉각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