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 누리꾼 치열한 갑론을박
- 정치
故 한일관 대표가 녹농균에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른바 ‘최시원 프랜치불독’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녹농균의 감염 경로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그 동안 최시원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30일 한일관 대표 김 씨는 최시원 가족이 키우는 애완견에 정강이를 물렸고, 6일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사망 나흘 뒤 공개된 혈액 검사에서 김 씨의 혈액에 녹농균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녹농균의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논란을 촉발시켰다. 고인의 시신은 이미 화장된 상태이며, 최시원 측을 용서하고 합의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황. 경찰에서는 개를 조사할 명분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녹농균은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긴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처가 난 부위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김 씨 역시 녹농균이 혈액으로 침투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패혈증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6-7건 정도밖에 되지 않아 최시원의 애완견에 물린 사실이 김 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일각의 관측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김 씨의 사망원인이 무엇이든간에 반려견의 목줄을 하지 않아 타인을 물도록 한 것이 잘못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네티즌들은 “개가 직접적 사인이 아니라고 치더라도 애초에 개한테 물리지 않았으면 치료 중 2차 감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인을 떠나서 이 사망사건의 원인 제공은 저 개다” “녹농균이든 감기든 뭔 상관이야? 개한테 물린 게 핵심인데 본질을 흐리지 마라” “녹농균이라 한들 잘못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애완견 관리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면책을 부여하지 않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