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이렇게 하면 갈굼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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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도중 조교나 선임병 및 간부들로부터 가장 많이 갈굼을 당하는 경우들을 나열해보았다. 혹시 입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참고해서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1. 목소리가 작을 때
훈련병, 이등병, 일병 시절에는 항상 크고 힘있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로 군생활 중 자기보다 상위 계급의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적을 받게 되는 부분이 바로 힘 없고 작은 목소리다. 실제로 신병교육대에 가보면 조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목소리 이것밖에 안됩니까?”이다. 자대에 가서도 간부들의 지시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면 이를 지켜보던 선임병들이 곧장 와서 하는 말이 “목소리 크게 대답해라”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대화할 때는 작은 목소리도 상관 없지만 단체로 모여 있는 공간에서 대답할 때는 항상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갈굼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2. 행동이 굼뜨거나 지나치게 느릴 때
동작이 느리면 군생활에 재앙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너무 빠를 필요도 없지만 최소 중간 이상은 해야한다. 계급이 낮은 이등병이나 일병이라면 소대 및 중대 단위로 집합할 때 적어도 상병, 병장보다는 빨리 나와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점심식사 후 13시까지 중앙현관으로 집합하라는 명령이 있을 경우 최소한 10분 전인 12시 50분 까지는 나와있는 것이 좋다. 행동이나 동작의 스피드는 사실 상대적인 것이다. 후임병보다 느린 것은 괜찮지만 자신의 선임병보다는 빠르게 무엇을 하는 것이 갈굼을 안 당하는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3. 표정관리 못할 때
군생활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선임병으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갈굼을 당하는 경험도 피할 수 없다. 이는 군생활을 아주 잘하든 못하든 마찬가지다. 어느 누구도 갈굼을 아예 안 당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때 표정관리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가 추가 갈굼을 당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와 직결된다. 갈굼을 당하더라도 고개를 당당히 들고 선임병의 눈을 보면서 ‘내가 잘못했으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다’라는 신호를 주면 대부분 갈굼은 거기서 끝난다. 그러나 고개를 푹 숙이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표정 관리 못하냐?” 라는 식의 추가 갈굼이 이어질 수 있으니 표정관리 잘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4. 후임관리 제대로 못할 때
어쩌면 막내생활보다 더 힘든 것이 후임이 몇 명 들어온 중참일 때이다. 막내생활은 자기만 잘하면 누구로부터 지적당할 일은 없다. 그러나 밑에 후임병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하는 순간 자기만 잘하는 것을 넘어서 이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일과가 끝난 후 후임들을 불러서 “오늘 실수한 것 없느냐?” “오늘 하루 괜찮았냐?” 등의 질문을 하면서 보살피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다. 자신의 직속 후임이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당사자도 혼나지만 해당 병사의 선임인 자신도 후임관리 못한다는 이유로 갈굼을 당하게 된다. 따라서 분대나 소대에 후임병이 들어오면 필요한 것들을 잘 가르쳐주고 관리해야 누군가로부터의 갈굼을 피할 수 있다.
5. 주특기 제대로 못할 때
자신의 주특기를 잘하지 못하면 선임이나 간부들로부터 갈굼을 당할 수 있다. 반대로 주특기를 선임병들보다 척척 더 잘 해내면 선임들조차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주특기는 병사로서 자신의 아이덴티티이자 프라이드다. 정말 A급 병사로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에이스가 되고 싶다면 주특기를 줄줄 외우고 주특기에 통달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선임병들 뿐만 아니라 간부들로부터도 인정받는 병사가 될 수 있다.
6. 작업 열심히 안 할 때
선임병들은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며 제초 작업이나 진지공사, 제설작업에 매진 중인데 자기만 띵까띵까하면서 설렁설렁거리면 당연히 욕을 한 바가지로 먹는다. 쉴 땐 쉬더라도 다같이 작업에 투입되면 당연히 열심히 해야한다. 일 열심히 안 하려고 요행을 부리면 남들은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선임병들은 언제나 후임들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성실한 이미지가 쌓이다 보면 곧 군생활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도 밝혀진 부분이지만 군대에서도 무조건 첫인상, 초반 이미지가 중요하다. 계급이 낮을 때는 일부러 동작을 크게 해서라도 열심히 하는 척을 해야한다.
이 밖에도 여러 상황에서 뜻밖의 갈굼을 당할 수 있는 곳이 군대다. 갈굼은 피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한 두번 먹는다고 해서 기죽지 말고 늘 새롭고 당찬 마음으로 남자답게 군생활을 하다보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