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렌펠타워 참사현장서 인증샷 찍는 관광객들..영국인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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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 발생한 대형화재로 80여 명이 숨진 영국 그렌펠타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곳에서 셀카 인증샷을 찍어대는 무개념 관광객들로 인해 유가족 및 영국인들이 분개하고 있다.
CNN은 지난 6월 화재 현장 부근에 “그렌펠타워는 참사 현장이지 관광 명소가 아닙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걸려있다며 이 같은 세태를 보도한 바 있다. 그렌펠타워에 친척과 친구들이 살았다는 한 여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치 파티 현장에 온 것 처럼 인증샷을 마구 찍어대고 있다. 그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도 없으며 심지어 꽃 한 송이도 갖고 오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 달 27일에는 그렌펠타워 화재현장을 찾은 한 중국인 관광 가이드가 화재 현장 앞에서 대형버스를 주차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모습이 주민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목격자 존 그레고리는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카메라를 꺼내들고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며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잿더미가 된 그렌펠타워 사진을 볼 수 있는데 굳이 현장까지 찾아와서 사진을 직접 찍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영국인들의 성난 여론이 폭발했다. 어떤 시민은 “안타까운 사고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당신들이 봐야할 것은 화재로 미래를 잃은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관광객들의 관심이 아닌 존중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화재현장에서 기념 사진이나 찍어대다니 역겹고 무례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비난 여론이 일자 해당 관광차량을 제공한 여행사 대표는 회사를 대표해 사죄한다는 의미로 그렌펠타워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