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발, 샌프란시스코로 복귀…황재균 입지에 적신호 될까
- Headline
- Top Headline
- 스포츠
보스턴 레드삭스의 파블로 산도발이 친정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유턴했다. MLB.com은 파블로 산도발이 3시즌 동안의 부진 끝에 20일(한국시간)구단으로부터 방출당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익명의 소신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라 산도발과 포지션이 겹치는 황재균의 입지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가 주목된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산도발은 2009년 풀타임 첫 시즌을 소화하며
.330/.387/.556, 25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이후 팀의 주축선수로 입지를 다진 그는 팀의 2010, 2012, 201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하면서 스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2 시즌에는 월드시리즈 MVP에도 올랐을 만큼 대단한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7시즌 동안 남긴 통산 기록은 타율 0.294, 홈런 106개, 타점 462개였다.
2014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은 산도발은 바이아웃 옵션 500만 달러를 포함해 5년간 총액 9천50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3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고 부진의 늪에 빠지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남겼다. 레드삭스에서 그가 3시즌 동안 남긴 기록은 타율 0.237, 14개의 홈런, 59개의 타점으로 친정팀에서의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하지 그지없다.
산도발은 방출과 동시에 친정 샌프란시스코로의 복귀를 타진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뛸 예정이다. 기량을 회복한다면 다시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수 있다. 산도발의 주 포지션은 황재균과 같은 3루수다.
한편, 빅리그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꿈이었던 황재균은 그 꿈을 이룬 기쁨을 채 맛보기도 전에 또다시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장밋빛빅리그’를 꿈꾸었던 황재균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현재까지 타율 0.167, 1홈런, 3타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의 타격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재개된 후반기 첫 6경기 중 2경기에만 출전, 5타석을 소화하며 안타 없이 삼진 1개, 땅볼 4개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힘겹게 주전 3루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황재균으로서는 최근 부진으로 인해 좁아진 본인의 입지가 팀의 산도발 영입으로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남긴 산도발이지만 이미 빅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이고 본인이 전성기를 보낸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상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전에게 밀린 백업 3루수 황재균으로선 메이저리그 잔류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