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IE) 20년 탐사 종료, 아듀~… MS, 새 OS ‘윈도 10’서 모바일 브라우저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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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브라우저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퇴출되면서 출시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MS는 올 가을에 출시되는 새 운영체제(OS) ‘윈도 10’에 탑재될 브라우저 이름으로 더 이상 ‘IE’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MS는 ‘프로젝트 스파르탄'(Project Spartan)이라는 암호명 아래 디지털 시대에 잘 어울리는 브라우저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국제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Akqa의 톰 베드카르 회장은 FT에 “20년 된 브랜드 IE는 오래 전에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모바일이라는 미래의 전쟁에서 입지가 축소되고 있으며, 누구도 자신의 모바일 브라우저로 IE를 내려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우저의 선구자이면서 최전성기에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했던 ‘넷스케이프’에 대항해 만들어진 IE는 OS 윈도에 기본 프로그램으로 무료로 장착된 데 힘입어 3년 만에 넷스케이프를 따라잡았고,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는 이용자가 10억명에 달하고 브라우저 시장의 96%까지 장악하며 독주했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서 구글의 크롬과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애플의 사파리와 등에 밀려 내리막길로 치닫다 결국은 브라우저 시장에서 퇴출되는 신세가 됐다.
PC 브라우저에서도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태다.
FT는 이번 IE의 퇴출에 대해 “현실에 안주하고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탓”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8년 넷스케이프가 사실상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이번에 IE까지 퇴출되면서 초창기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라우저들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MS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새로운 브라우저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MS는 올가을에 나올 ‘윈도 10’ 시스템하에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없이 얼굴이나 홍채, 지문 같은 생체인식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각종 기기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MS는 이 경우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특히 해킹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또 윈도 불법 사용자라도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 10’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MS는 OS ‘윈도’와 사무용 프로그램 ‘오피스’, 서버 관리 프로그램 등 MS가 만든 모든 소프트웨어의 불법 사용자를 단속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