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삼성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급락, MS 저가폰에 밀려 1위 수성 ‘위기’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휴대전화 시장에서 저가 제품의 공세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만간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위기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2014년 베트남에서 2870만대의 휴대전화가 팔려 전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스마트폰은 1160만대로 57% 급증했고,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올해는 피처폰을 제치고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2년 54%에서 2013년 38%, 2014년 26%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포, 에이수스 등이 저가폰을 앞세워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의 60% 가량이 대당 150달러(약 17만원) 이하의 저가폰으로, 저가폰은 베트남 휴대전화 시장의 빠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작년 4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을 인수한 MS는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2013년 16%에서 2014년 24%로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를 불과 2%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도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을 1%에서 8%로 끌어올렸고, 대만 기업 에이수스의 스마트폰 ‘젠폰’도 지난해 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인 화웨이까지 올해 저가폰을 앞세워 베트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고급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지하지만 저가폰 공세가 커지고 있다”며 “마케팅을 비롯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