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첫 오프라인 매장 ‘구글 숍’ 런던에 개장… 애플스토어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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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첫 오프라인 매장 ‘구글 숍’을 런던에 열었다.
스마트폰부터 태블릿PC, 크롬 노트북, 크롬캐스트 TV까지 구글 관련 제품을 한 곳에 모은 ‘구글 숍’이 런던의 토트넘 코트 로드에 있는 영국의 전자제품 체인 ‘커리스 PC 월드’ 내에 숍인숍 형태로 마련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12일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구글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료 체험도 할 수 있다.
매체들은 “구글이 오프라인 소비자 체험 매장의 첫번째 테스트 베드로 영국 런던의 토튼햄 코트 로드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미국에 매장을 내는 방안을 타진 중이라는 기사를 2년 전에 내보낸 바 있으나, 매장 오픈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은 전자제품 판매점이 많은 곳이며, 리전트 스트리트에 있는 애플 스토어의 영국 간판 매장으로부터 차로 7분 거리에 있다. 이는 경쟁자인 애플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애플은 전 세계에 453개의 애플스토어 매장을 두고 있는데, 연간 4억 명이 애플스토어를 방문하고 있다.
구글 숍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 크롬캐스트 등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작동하는 착용형 단말기 등이 판매된다.
뿐만 아니라 몰입감이 뛰어난 대형 화면 서라운드 스크린을 설치해 태블릿과 구글 지도를 통해 세계의 어느 곳이든 가상 여행을 할 수 있는 ‘포털’이라는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이 스크린에서 소비자들은 구글어스를 통해 지구상 어느 곳으로든 날아갈 수 있다.
사용자들이 나만의 구글 로고를 그리기 위해 ‘디지털 페인트 스프레이’를 할 수 있는 벽이 설치되며(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영화와 유튜브 비디오를 볼 수 있는 ‘크롬캐스트 포드’도 만들어진다.
구글의 영국 마케팅 책임자인 제임스 엘리아스는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장소를 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기기들의 혁신 속도는 믿을 수 없이 빠르지만, 우리가 기기들을 사는 방식은 여러 해째 계속 똑같은 상황”이라며 “구글 숍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놀고 실험해 보고 구글이 어떤 것을 제공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여기에서 온라인 보안, 어린이를 위한 코딩 교육, 기기들의 사용법 등을 설명하는 다양한 강좌들과 이벤트들을 열 계획이다. 구글은 어린이들을 위한 ‘가상공간 캠프’ 등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구글은 올해 내로 구글 숍을 런던 풀럼과 에섹스의 서록 등 두 곳 더 개장할 계획이다.
업계는 구글 숍이 제품 판매보다 서비스 홍보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란 것이다. 다양한 체험코너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에즈라 고트헤일 테크놀러지비즈니스리서치 분석가는 “애플스토어는 많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대형 매장이지만 구글숍은 아직 구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설명하기 위한 장소”라고 말했다. 또 “매장이라기보다는 놀이동산에 가깝다”며 “구글이 그것을 의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 텔레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