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리디아 고, 호주오픈 우승… 투어 통산 6승째, 양희영 2위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3·675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2언더파 71타의 성적을 내 최종합계 9언더파 283타로,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친 단독 2위 양희영(26)을 2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이자 투어 통산 6승째를 올랐다. 우승 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원)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리디아 고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4라운드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와 공동 선두로 시작한 리디아 고는 1번 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면서 앞 조에서 경기를 벌인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3위의 양희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2번 홀에서도 버디를 놓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번 홀(파4)에서 칩샷 이글로 1번 홀 부진을 만회하면서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디아 고는 8번 홀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두 번째 샷과 세 번째 샷이 잇달아 그린을 벗어나며 더블 보기 위기에 처한 것.

리디아 고는 침착하게 보기로 막았지만, 2위 양희영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며 선두가 위태로워졌다. 양희영은 9번 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세컷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절정의 상승세를 과시했고, 10번 홀에서는 이글 찬스까지 잡았다. 하지만 대회장 인근 낙뢰 위험 경보로 인해 경기가 1시간 30분 가량 중단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희영은 경기가 재개된 이후 곧바로 시도한 이글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땅을 쳤다.

쭈타누깐이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잃어 선두 경쟁에서 완전히 낙오한 가운데, 양희영이 14번 홀(파5) 버디로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선두에 합류하며 다시 한 번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남은 홀을 차분히 파로 막은 데 비해 양희영은 15, 17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15번 홀 짧은 파 퍼트 역시 홀을 돌아 나왔고 17번 홀 역시 파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는 등 아쉬운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힘을 잃고 만 것.

결국 리디아 고는 양희영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리디아 고의 우승으로, 올해 앞서 열린 두 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최나연(28·SK텔레콤)과 김세영(22·미래에셋)이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계) 선수들의 강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또 이번 대회에서 10위권 안에 한국 국적의 선수가 5명이 이름을 올렸고, 교포 선수까지 더하면 공동 7위까지 11명 가운데 7명이 한국 또는 교포 선수였다. (사진 출처 = 채널 A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