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 2014년 최고의 영화 등극…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3월 5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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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버드맨’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특히 ‘버드맨’은 ‘보이후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위플래쉬’,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미테이션 게임’을 누르고 작품상을 수상해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등극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미술상과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위 플래시는 남우조연상, 음향상, 편집상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차지했다.
‘버드맨’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의 사회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최다 부문(9개)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버드맨’은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꿈과 명성을 되찾고자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헐리우드의 슈퍼히어로로 나섰던 남자가 퇴물이 된 뒤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재기하고자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버드맨’은 아카데미 영화제 9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각본상 수상, 할리우드와 평단을 사로잡으며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로, 오는 3월 5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버드맨’과 작품상·감독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그리고 골든글로브에서 주요 부문 상을 휩쓸었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는 여우조연상(패트리샤 아퀘트) 수상에 그쳤다.
‘버드맨’과 함께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던 웨스 앤더스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미술상과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에게 돌아갔다. 줄리안 무어는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받는 영광을 안았다.
에디 레드메인은 루게릭병에 걸린 스티븐 호킹 박사 역을, 줄리안 무어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교수 역을 각각 맡아 열연했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던 남우주연상 부문 수상자인 에디 레드메인은 수상 소감에서 “지금 어떤 심정인지 말을 할 수가 없다. 이것을 잘 광을 내서 보관하겠다. 사람들의 지원과 후원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줄리안 무어는 “정말 감사하다. 한 기사에서 이런 글을 봤다. 오스카상을 타는 것은 아마 수명을 5년을 연장시킬 것이라는 것이다”라며 “내 남편이 연하라서 내가 오래 살아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우조연상은 J.K.시몬스(위플래쉬)에게, 여우조연상은 패트리샤 아퀘트(보이후드)에게 각각 돌아갔다.
단편 작품상은 ‘더 폰 콜’이 차지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받았다. 디즈니는 이번 수상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한 개 더 추가해 이 부문에서 총 10개의 트로피를 보유하게 됐다. 단편 애니메이션상은 ‘피스트’가 수상했다.
외국어영화상은 폴란드 출신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이다’가 받았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요원의 이야기를 담은 ‘시티즌포’는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단편다큐멘터리상은 크라이시스 핫라인이 차지했다.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인터스텔라’는 시각효과상을 받는데 그쳤다.
음향상은 ‘위 플래쉬’, 음향편집상은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각각 수상했고, 편집상은 예상 외로 ‘위 플래쉬’가 수상했다. 주제가상 셀마의 ‘Glory’가 수상했다.
미국 최대의 영화 축제답게 기념 공연도 풍성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50년을 기념해 헌정 공연을 펼쳤다. 주제가상을 받은 ‘셀마’의 ‘글로리’를 존 레전드가 부른 것을 비롯해 ‘로스트 스타즈'(비긴 어게인), ‘에브리싱 이즈 어썸'(레고무비), ‘그레이트풀'(블랙버드) 등의 노래가 시상식의 열기를 더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