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용우, 이태원 상가건물 매입하자마 세입자 쫓아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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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중견 탤런트 길용우(60)씨가 이태원 경리단길 상가 건물을 사들인 후 재건축을 하기 위해 이곳에서 세들어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퇴거를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차인들은 길용우의 퇴거봉보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상가세입자협회 등 상가세입자 보호단체 ‘맘 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은 23일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경리단길 상가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오랫동안 상권을 지켜온 상인들은 오히려 쫓겨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들에 따르면, 길용우는 지난해 10월 말 부인과 아들 등과 함께 공동명의로 경리단길로 불리는 용산구 이태원동 225-5의 한 상가건물을 62억2500만원에 사들인 뒤 지난달 19일 새 건물주로 인사를 하겠다며 전체 세입자를 한 자리에 모아놓은 자리에서 재건축을 이유로 퇴거를 통보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법무법인 명의로 전체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퇴거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길용우가 사들인 건물에서 수입과자점을 운영하는 임병교(43)씨는 “현행법에 따르면 건물주가 재건축할 때 상가세입자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가게를 비워줘야 한다”며 “2012년 권리금 3천만원에 인테리어 등으로 수천만원을 들였지만 이대로 쫓겨날 처지”라고 호소했다.
또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다른 7개 가게 상인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의 방에서 폐지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70대 노부부 등 이 건물 주거세입자들도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상가세입자협회는 “상권이 급격히 좋아지면서 임 사장과 같은 상가세입자는 쫓겨나고 건물주들만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며 “전 건물주가 길용우에게 상가를 팔면서 세입자를 함부로 내쫓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길용우는 부동산 이전 등기가 끝나자마자 그런 부탁을 저버리고 재건축을 이유로 세입자를 내쫓고 있다. 이 소식에 전 건물주는 대단히 노여워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길용우는 재건축으로 건물을 높이 지어서 더 많은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빈민층으로 추락하는 상가세입자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개정돼 법으로 상가세입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OSB 방송 캡처)